레드피쉬의 식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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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1가 청진옥]75년역사의해장국의대명사 레드리본 [고깃국물편]


75년째의 오랜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종로1가 청진옥을 방문하였습니다.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한다는 장점을 가진 곳이죠.
명절이나 휴일에 백송과 더불어 국물이 떠오르면 방문하기 좋은곳이겠네요. 대문사진은 너무 흐려서 퍼왔습니다.
출처는 오른쪽 아래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국물음식이라고 하면 서울에서 하동관(최근에는 명동보다 강남의 평이 좋습니다), 서대문 대성집,그리고 여기를 빼놓고 얘기할수
없죠.

한 3년전만 하더라도 피맛골에 있었던 식당인데 어느새 르메이르빌딩으로 옮겨왔습니다. 같이 옮겨온 메밀집 미진도
같은 건물에 있습니다. 오랜역사만큼이나 늦은시간까지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근처에 청일옥, 홍진옥 등의 해장국집들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해장국으로 유명해졌는데 사실 맛있어서 유명해졌다기보다는
유명해진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청진동에 해장국집들이 유명해진 이유는 통행금지라는 제도가 있었던 시대의 상황과
위치때문입니다. 그 시절 최대 유흥지는 신촌,건대,강남,홍대가 아니라 무교동일대였습니다. 통금해제가 새벽4시였으니
밤새 여기저기서 놀다가 새벽 4시 통행해제시간이후 첫차가 다니기 전까지 지친 몸과 술을 풀어줄 음식을 찾다보니 해장국이
안성맞춤이였다는 얘깁니다. 오랫역사를 가진만큼 그 내공은 인정해줘야겠지만 단순히 맛만으로 유명해진건 아니란얘기죠.


메뉴판인데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최근 물가상승과 더불어 이곳의 가격도 많이 상승한듯하네요ㅎ
요즘 5천원짜리 한장으로 식사를 해결할수 있는곳이 참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학교근처의 밥집들도 5500원 6000원 하는곳이
많네요. 지갑사정은 그대로인데(사실 저는 예전보다 좀 넉넉해진편입니다만) 음식가격만 치솟고 있죠.


내부인데 가장 가까이 보이는 분이 제 일행. 뭐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이 드는분은 아닙니다.


여러블로그에서 논란이 되는 깍두기인데 저는 해장국과 먹기에는 오히려 더 괜찮았습니다. 깍두기만 먹으면 조금 아쉬운감이
있었습니다만 단맛도 없고, 너무 무르지도 않게 적당히 씹히는 맛이 좋고 해장국과 같이 먹으면 더 잘어울리는듯한 맛.
설렁탕, 곰탕 등 국물류의 음식을 취급하는곳은 반찬은 깍두기하나면 충분합니다.


해장국만 먹기는 좀 아쉬운듯하여 내포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18000원.
4명정도 맛보면서 술을 먹기에 적당한 양이라 생각됩니다. 적당히 부드러운면서 원래의 쫄깃함을 잘 살린 내포.
약간의 잡내가 있긴 하지만 뭐 이정도면 만족스럽습니다. 오히려 너무 없으면 이상할듯합니다.


비쥬얼로 느껴지는 식감이랑 비슷합니다. 뭐 이건 사람마다 달리느끼겠지만요ㅎ


이건 내포주문하면 같이 주는 선지국. 구수하면서도 약간 가벼운맛이 괜찮네요.


그리고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해장국특 10000원. 문제의 이유는 팔팔끓여서 낸다는 거죠.
개별 뚝배기로 팔팔 끓여서 낸다는것은 논란거리가 있긴 합니다. 맨 아래서 얘기하겠지만 어쨋든 70년넘게 지켜오던 전통의
방식을 버렸다는 점에서는 좀 안타까운 감이 있습니다. 패션도 아니고 너무 트렌드를 따라가다니....


보통과 특의 차이는 내포양차이인데 내포양이 충분히 만족스러울정도의 양입니다. 선지도 탱글하니 괜찮았습니다.
요즘 해장국들이 붉은 국물의 진한맛을 내는곳이 많은데 그런곳에 비하면 맑으면서 구수한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장국에 대해서 좀 살펴보자면 몇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해장국이라 불린것은 그렇게 오랜역사를 가진것은 아닙니다.
보통 술국이라고 하였고, 성주탕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술깰 성, 술 주, 끓일 탕)
해장국은 해정갱-해정국-해장국으로 바뀌었왔습니다.해는 풀해, 정은 숙취나 술병을 뜻하고, 갱은 국을 뜻해서
숙취나 술병을 풀어주는 국이라고 하여 해정갱이라고 불렀는데 뒤에 갱을 국으로 바꿔불렀습니다.
그리고 해방이후 술기운을 해방시킨다는 의미에서 해장국이라고 불렀다는 설이있습니다.

서울의 전통적인 해장국은 소뼈를 푹 고아낸 국물에 된장이나 다데기등을 넣고 콩나물, 우거지, 배추, 무 등을 넣고 끓인후
다시 선지나 기타소부위를 넣고 끓인것을 주로 말합니다.
경상도쪽에선 재첩국,게장국,북어국,대구국,복어국 등 주로 맑은 국물이 해장국 역할을 맡고 있죠.
전라도 지방은 콩나물국 충청도는 올갱이국 동해쪽은 물회 등을 해장음식의 으뜸으로 치다고 하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해장에서의 일인자라고 생각되는건 물메기국(꼼치국)이랑 복어국입니다. 둘중에 고르라면 해장엔 복어국.
식사로 선택하라면 물메기국(곰치국,꼼치국- 표준어는 꼼치입니다)

청진옥은 남아있는 서울식 해장국에서 원조격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청진옥이 과거에 토렴해서 내오던 방식을 버리고 팔팔끓여서 내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호불호가
갈리고 있죠. 큰 솥에 같이 끓여서 밥을 토렴해서 내는게 맛의 비법이라고 하시는분들도 계신반면, 미지근하게 내는 것은
식사시간대에 밀리는 손님들을 많이 받아야하니 빨리 먹고 나가란 의미로 해석하시는분들도 있습니다.
큰 솥에 같이 넣고 끓이는 이유는 한그릇씩 끓이는것보다 깊은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소한마리를 넣고 끓인후 100그릇으로
나누는게 소한마리를 해체해서 각각 그릇에 담아 끓여내는것보다 맛이 깊고 진한맛이 난다는 얘기죠.

토렴을 하게 되면 밥의 전분을 빼는 역할뿐만 아니라 찬밥을 데우는 기능도 있습니다. 게다가 밥에 국물이 스며들어 밥과
국물과의 일체감 있는맛을 내게 하는기능도 하죠. 팔팔끓이게 되면 처음에는 맛을 정확하게 느끼기 힘듭니다. 하지만 점차
식으면서 맛을 느끼게 되는데 청진옥도 확실히 식은뒤 약간 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외 팔팔끓인 해장국과 뒤에 나온 밥을 말게 되면 밥이 국물을 흡수해 국물이 적어지는것은 물론 전분이 국물에 묻어나와
국물맛도 미묘하게 바뀌게 됩니다. 반은 그냥 먹고 반은 말아드시는분들은 미묘하게 바뀌는 국물맛이 더 좋다는 분들도
계시긴 하더군요.

글이 좀 길어졌는데 어쨋든 오랜시간동안 많은 인기를 얻어오면서 전통의 맛을 지켜오던 식당의 변화가 좀 안타깝긴합니다.

건다운님,비밀이야님 블로그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으니 참고하시길.

찾아가시는길


핑백

  • 레드피쉬의 식도락 : 족발 2011-12-06 14:23:36 #

    ... 사죠.장충동이 족발로 유명해진것은 배경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청진옥 포스팅할때 청진동이 해장국으로 유명하게 된 시대적 배경을포스팅한적 있죠? 궁금하신 분은 http://redfish.egloos.com/1023999어쨋든 음식이란게 유명해진 이유는 보통 맛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다른 배경이 있어서가 많지요. 족발은 장충 체육관이라는 배경때문에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 more

  • 레드피쉬의 식도락 : [건대 황기닭곰탕전문]뜨끈한 국물의 닭곰탕 2012-06-14 15:04:59 #

    ... 있어서 말아서도 즐겨봅니다. 토렴얘긴 예전에도 많이 한것 같으니 대략적으로 생략하고 궁금하신분들은 예전에 청진옥포스팅하면서 적어둔거 같은데, 청진옥 포스팅 http://redfish.egloos.com/1023999 청진옥 포스팅당시 여러 블로그, 백과사전등 자료를 제 맘대로 정리해놓은건데 해장국에 대한 얘기도 있고 청진동 해장국이 유명해진 유래도 적어 ... more

덧글

  • 올시즌 2011/10/27 15:24 # 답글

    아 내포가 정말 탐납니다~~크으 쫠깃해보이네요~
  • 레드피쉬 2011/10/27 15:40 #

    전 대구에 있는 국밥들이 더 탐이 납니다. 특히나 돼지국밥먹고 싶어요!!!!!!

    왜 서울엔 별로 없죠?ㅎ
  • kihyuni80 2011/10/27 16:29 # 답글

    특은 그것 하나만으로 식사와 안주를 모두 해결할 수 있겠네요.

    사람에 따라서 다른 포스팅 보고 얻은 지식의 나열이라고 폄하할 수 있겠지만, 책보고 공부해서 요약하는 것이 지식의 체화라고 생각하므로...
    깊이가 더해가는 포스팅 잘 봤습니다. ㅎㅎ
  • 레드피쉬 2011/10/27 16:36 #

    건다운님이랑 비밀이야님 포스팅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일일히 출처를 밝힐까 하다가 그럼 포스팅이 난잡해질까봐 많이 참고한 블로그만 적었습니다^^*

    여러블로그에 있는 정보를 모아놨으니 보시는분들한테도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적으면서 저도 많이 배울수 있어 좋은것같네요ㅎㅎ
  • 자몽커피 2011/10/27 16:48 # 답글

    저는 토렴한 국밥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팔팔 끓인 국하고의 차이를 아직 모른다는;; 내포..는 못 먹지만 선지국은 맛있어보이네요ㅋ
  • 레드피쉬 2011/10/27 16:50 #

    맛자체는 괜찮았습니다ㅎㅎㅎ
    구수한맛이 좀 강한ㅎ된장을 풀어서 그런것같아요ㅎㅎ

    내포도 맛있는데ㅎㅎ선지국은 저도 최근에서야 좋아진 음식입니다ㅎㅎ
  • 알렉세이 2011/10/27 17:00 # 답글

    요즘 토렴하는 곳이 점점 사라지는지라 참 기분이 미묘합니다...=ㅅ=;;
    해장국에 든 고기 양은 확실히 많네요. 특인데 고기 적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 레드피쉬 2011/10/27 17:09 #

    ㅋㅋ선지도 푸짐하고 내포도 푸짐했습니다ㅋㅋㅋ
    저도 여기저기서 주워들은걸 쓰다보니 이상해졌는데 맛자체만 보면 괜찮은편이여씁니다ㅎㅎ
  • 뽀다아빠 네모 2011/10/27 17:13 # 답글

    청진동 해장국집이 유명해진 이유가 그랬군요.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
  • 레드피쉬 2011/10/27 17:49 #

    아ㅎㅎ그정보는 건다운님 블로그에서 저도 보고 알았습니다ㅎㅎ
    가서 전문을 보시면 더 자세히 아실수 있을겁니다ㅎㅎ
  • 카이º 2011/10/27 20:28 # 답글

    맑은게 딱 좋지요
    저는 탁한국물 싫어요..ㅠㅠ
    청진옥이 하동관보다 낫다는 쪽입니다..
    그건 그렇고 르메이에르에는 미진도 있는데 저는 미진 영.. 별로여서 그런지 ㅠㅠ
  • 레드피쉬 2011/10/27 20:41 #

    저는 그래도 하동관이 좀 더 나은듯합니다ㅎㅎ

    하동관국물이 저한테 더 맛있었어요!! 불친절도는 하동관이 한수위.아니 두수위.
  • 청년 2011/10/28 04:00 # 답글

    전 진짜 청일옥 엄청 다녔거든요. 근데 거기가 전집으로 변신을..!!! ㅠ
    청일옥 해장국이 제 입에 맞았는데... 일주일간의 숙취를 확 풀어주던!!! 하앍.. ㅠ 그리운 맛이네요, 이젠 맛볼 수 없는...

    르메이에르로 들어간 청진옥은 뭐랄까 뭔가 좀 더 맛이 탁하달까. 좀 맛이 없어졌죠...
  • 레드피쉬 2011/10/28 12:05 #

    청일옥의 해장국이 더 맛있다는분들이 더러 계시더군요ㅎㅎ
    청일옥은 원래 청진옥의 사장님동생분이 운영하신걸로 아는데 지금은 바꿨는지 모르겠네요ㅎㅎ
    단골집이 변하거나 없어진다는건 안타까운일이지요ㅎㅎ
  • 애쉬 2011/10/28 11:57 # 답글

    각 지역의 해장음식을 소개한 포스팅이군요^^

    고생하셨어요

    보기 쉽게 잘 정리해두셨네요^^
    다음에 '해장음식 해외편' 쓰시면 이 글과 엮어두시면 되겠네요^^ ㅎ

    북어국은 무교동에 유명한 곳이 있답니다. 맛도 맛이지만 점심의 손님러쉬와 최적화된 움직임으로 불편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의 시스템이 무척 인상적인 집입니다.(이걸 구경하실면 일본관광객들과 함께 긴 줄을 서셔야만 한다는 불편이 있네요^^;;;)
    북어국은 맛의 구조가 돈코츠와 비슷해서인지 일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네요.
    조리과학적으로 보자면 북어국은 정말 유니크하고 세련된 조리법을 자랑하는 아크로바틱(곡예)한 요리입니다.
    (생선을 일부로 말려서 그걸 불려서 저렇게 뽀얗고 고소하고 달콤한 국물을 만든다는게 마법같습니다)
    북어국 좋아하신다니 가보시지 않으셨을까해서 용기를 내 알려드립니다^^;;
  • 레드피쉬 2011/10/28 12:03 #

    ㅋㅋㅋ제가 좋아한다고 적은건 복어국입니다ㅎㅎㅎ
    무교동 북엇국집 가봤습니다ㅎㅎ
    건더기랑 국물이랑 리필도되는 그곳맞죠?
    아버지가 군대휴가시절 나오면 항상 가셨다길래 다녀왔었지요ㅎㅎㅎㅎ
    거기도 오랜역사를 자랑하는ㅎㅎ

    서울에 복어국 잘하는집은 어디가 있을까요?!ㅎㅎ다들 너무 비싸서요ㅠㅠ
  • 애쉬 2011/10/28 12:12 #

    이런^^ ㅋㅋ 제가 난독해버렸군요 ㅎㅎㅎ

    가격대성능비 우주 최강을 자랑하는 졸복국이 유명한 통영분이 복집을 제게 물으시면 어찌 대댑해올리나요^^;;

    서울에서 복국을 싸고 잘하는 집은 없는 걸로 압니다. 잘하면 다 비싸고 잘하지 않아도 비싸데요;;;;;

    충무로 쪽에 좀 저렴하다 싶은 가게가 있던데 냉동복이라는 이야기 듣고 관심을 지웠어요;;;

    복이 맛있는게 복이라서인 이유도 있지만 생선의 유통과 손질에 주의에 주의를 기울인(이유는 맛보다 독이겠지만 ㅎ)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독이 거의 없다는 양식복도 자연산 복 처럼 다뤄서 끓여내면 맛이 없을리 없다는 믿음^^;; 문제는 식당의 이런 시스템과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서울에선 저렴해질 방법이 없고 산지에 가까운 곳에서 효율과 비용개념 살짝 망각(?)하시고 억척스레 해 나가시는 식당 아니면....싸고 맛있는 집은 힘들겠죠? (이런 집들이 통영의 졸복으로 유명한 식당들 아닌가 싶네요....가보고 싶지만 아직 못가봤어요^^)
  • 레드피쉬 2011/10/28 12:20 #

    추석때 통영에서 먹은 복국집이 서울에 있다면 매일갈텐데 말이죠ㅎㅎ
    통영가면 반드시 졸복국을 먹고 오지요ㅎ
    북어국도 좋아합니다ㅎㅎ
    서울에서는 압구정동 금수복국에서 한번먹었는데....별로더군요ㅎ

    통영한번오시죠ㅎㅎ제단골(?)집들 대접하겠습니다ㅎㅎㅎ일년에 5반정도가니 단골이라 불러야할지....ㅎㅎㅎ

    건대도 좋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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