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피쉬의 식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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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쿄]스기타-다른차원의 최고 스시집 레드피쉬 [일본]



얼마전 다녀왔던 일본여행의 목적이자 가장 가고 싶었던 스시집인 스기타입니다.

미슐랭 1스타, 타베로그 일본전체 6위, 스시부문에서 스시사이토에 이어 전체 2위의 스시집이기도 하고,
사이토, 미타니와 더불어 가장 예약하기 힘든 스시집이기도 합니다.  

제 주변에 사이토, 지로, 미타니, 텐즈시, 교텐 등 일본의 유명한 스시집을 모두 가본 지인분도,
맛만큼은 스기타가 가장 압도적이다고 얘기했기에 좀 더 기대하면서 방문한곳이기도 합니다.


평일에는 17시30분 / 20시30분  두타임으로 저녁에만 운영되고 일요일은 점심/저녁 한타임씩 운영합니다.


티끌하나 없이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는 내부.


만나고 싶었던 스기타상. 자리에 앉으면 손님과 한명한명 일일히 다 인사한후에 시작합니다.


한점씩 줄때마다 플래이트를 통째로 들어서 닦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앉자마자 오늘 준비된 모든 츠마미, 스시를 다 먹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깐....


꽤 수준급의 나마비루(생맥주),


이제 시작합니다. 요즘 스시집 자주 다녀서 잘 안 설레는데 오랜만에 두근두근!


시작은 아오리이까(흰꼴뚜기)와 히라메(넙치/광어)


상당히 두툼했던 아오리이까, 단맛좋고 특유의 끈적임이 제대로네요.


잡맛없이 단맛 뿜어내는 광어를 먹는순간 '잘왔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점심 비행기로 출발해서 스기타먹고 다음날 아침 비행기로 귀국한 정말 스기타만을 위한 여행이였기에,
비용도 비용이지만 만족도가 낮았다면 분노했을것 같습니다.


상당히 친절하면서 재료손질할땐 집중하는 스기타상.


 두번째는 이와시(정어리)마끼

스기타상의 시그니처.


감칠맛 폭발하는 이와시마끼, 입안에서 스스륵 녹으면서 김과 어울러지는 맛이 예술이네요!
오늘 포스팅하면서 자주 사용하겠지만 인생 이와시!


샤코(갯가재)

퍽퍽하지 않고 쫄깃한 식감이 강조된 샤코는 처음이네요,
먹으면서 계속 느꼈지만 재료자체의 퀄리티보다는 후처리(숙성/조리/양념)기술이 상당히 훌륭합니다.


술은 스기타상한테 추천받아서 도쿠리로 계속 마셨습니다. 그래서 뭔 술인지 잘 모릅니다-_-;; 술은 거들뿐!


아나고(붕장어)


아나고가 원래 이렇게 쫀득한 생선이였던가요? 제가 알고있던 생선과 다름을 이날 많이 경험했습니다.


우니(성게소)


안키모(일본식 아귀간요리)

한국에서도 안키모는 맛있는걸 제법 먹어봤다고 자부하는데 이건 또 레벨이 다르네요.


훨씬 더 풍미가 짙으면서 젓가락으로 집을때까지 모양을 잘 잡고 있다가 입안에선 스르륵 사라집니다.
압도이란 표현이 잘 어울리는 츠마미였고 인생안키모등극!


아까무츠(눈볼대)


껍질부분의 바삭함 살부분의 촉촉함, 금태특유의 기름짐이 잘 어울러진 최고의 생선구이.


가츠오(가다랑어)

일본 스지집오면 꼭 가츠오를 먹으려고 하는데 주질 않길래 달라고했더니 평소보다 퀄리티가 조금 아쉬워 일부러내지 않았다는데,
그래도 꼭 맛보고 싶어서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살짝 산미가 부족한데 질감만큼은 압도적이네요, 평상시라면 산미도 제대로 살아있단 얘기겠죠?


타코(문어)


오오!! 안키모와 더불어 츠마미 Best of Best 였던 문어.

씹으면서 뿜어내는 단맛과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공존하는 이율배반적인 식감과 온도까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음식의 온도에 따라서 접시의 온도를 맞춰서 내는점 또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다는 느낌.


호타루이까(불똥꼴뚜기)


진한 내장맛이 일품이네요, 술 안주.


홋카이도 호다테(가리비)

국내에선 보던 홋카이도산 가리비와는 퀄리티 차이가 좀 나네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13가지의 츠마미가 끝나고 스시로 넘어가는데 유일한 츠케모노인 가리(초생강)


예상치 못한 첫점은 고하다(전어)

상당히 쥬시(juice)하면서 비릿함없이 감칠맛만 입안 가득차는 스기타상의 고하다.
왜 첫점으로 전어를 선택했는지 한점 먹으니 알수 있었습니다.

샤리도 크고 네타도 큰데 입안에는 어느한쪽만 남지 않고 정확히 같이 사라집니다. 밸런스가 완벽한 느낌이네요.
사실 고하다는 살짝 꼬릿비릿하면서 씹을수록 감칠맛이 우러나오는 박경재셰프의 고하다를 좋아하는데,
다른 스타일이지만 인생고하다라고 할수 있겠네요!




양해를 구하고 스시쥐는걸 담아봤습니다. 제가 동영상 체질은 아니라....


상당히 부드럽게 시메된 카스코다이(새끼붉돔)


도쿠리는 계속 추가해주고,


마다이(참돔)

재료가 상당히 두툼해서 걱정했는데 밸랜스 여전히 완벽합니다. 입안에서 어우러짐이 예술인 참돔.


유일하게 평범했던게 참치정도네요, 아까미.


주도로도 그리 인상깊진 않았고,


아지(전갱이)

독특하게 아지에서 쫀득한 식감이 느껴지면서 아지가 가진 매력은 그대로 잘 살아있습니다.
인생 아지!


마스노스케(킹살몬)

연어과에서 가장 큰녀석이라는 연어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맛있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 재료를 맛있게 먹게 만드는게 즐겁다는 스기타상.


비쥬얼만으로는 맞추지 못했던 알벤 야리이까(화살꼴뚜기)


당연히 맛있지만 예상은 못 뛰어넘은 쿠루마에비(보리새우/차새우)


정말 깜짝놀랬던 킨메다이(눈금돔)

사실 킨메다이를 아주 맛있게 먹은 기억은 없고 제겐 좀 늘 밋밋한 재료라는 생각이였는데,
입안 가득한 풍미, 부드러운 식감에 적당한 아부리를 통한 기름기까지, 예술이네요. 이날 최고의 한점.


쓴맛전혀 없이 달달한 홋카이도 우니(성게소)지만 스기타에선 우선순위에서 밀립니다.


평소 먹어오던 녀석이라 너무 달라서 다시 한번 맛을 느껴볼려고 마다미(참돔)한점 추가.


레벨을 달리했던 아지(전갱이)도 추가.


이날의 한점이였던 킨메다이를 추가했더니 망설이네요, 뱃살이 없어서 같은맛이 나지 않을꺼라는 설명.
자주 다닐수 있는 스시집이면 그냥 패스했겠지만 언제 올지 몰라서 앵콜해서 먹었는데 확실히 맛차이가 있네요.


아나고(붕장어)


교꾸로 마무리.


국물은 코스가 다 끝나고 입가심으로 나옵니다.






그래도 제 나름 한국/일본의 스시집들 제법 다니면서 경험 좀 쌓았는데 아예 레벨을 달리하는 스시집이네요.
인상깊었던것보다 안 깊었던 몇가지를 꼽는게 빠를것 같을정도로 만족스러운 방문이였고,
과함없이 차별없이 모든 손님들한테 정중하고 친절하게 접객하는것도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맛있다고 칭찬하면 목례로 답하면서 겸손함을 잃지 않는것도 손님입장에선 기분좋았고,
무엇보다 맛이 다른곳에 비해 압도적이라 저한텐 '최고의스시집'으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사실 일본 식당들의 예약정책이 맘에 들지 않아서 이번 스기타를 마지막으로 식당예약에 맞춰서 일본을 가진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스기타를 먹으면서 이걸 먹으러는 한번 더 올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뭐 하나 빠짐없는 최고의 한끼였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게 나와서 더 만족하고 나왔습니다.

주소 : 東京都中央区日本橋蛎殻町1-33-6 ビューハイツ日本橋 B1F

연락처 : 03-3669-3855



이날 일본손님들은 전부 재예약을 해주지 않았는데 한국에서 스시 먹으러 온게 기특했는지 11월에 재예약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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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8/06/21 14: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6/22 10: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kihyuni80 2018/06/21 23:33 # 답글

    우와~~~~ -0-
  • 레드피쉬 2018/06/22 10:11 #

    ㅎㅎ진짜 맛있더라구요ㅎㅎ
  • 권고도 2018/06/21 23:43 # 답글

    가격이 궁금하네요. 혹시 1만엔이 넘어갈까요?
  • 503 2018/06/22 08:37 # 삭제

    당연히 넘겠죠?? 4만엔쯤 한다던데
  • 레드피쉬 2018/06/22 10:11 #

    술 안마시면 인당 2만7천엔 정도예요ㅎㅎ
  • 이글루스 알리미 2018/08/06 09:00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8월 6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푸드]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예약 방법좀... 2019/08/07 00:33 # 삭제 답글

    예약어떻게 하면 되고 얼마정도 하나요... 일본어 아주 기초는 할줄 아는데 생선 이름같은건 잘 몰라서...
  • 레드피쉬 2019/08/10 11:20 #

    여긴 단골이랑 가는수밖에 없습니다.

    가격은 30만원정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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